그런 점에서 지난해 대한논리속독학회의 전국 독서·속독 경시 대회 때 ‘최연소’ 대상을 수상한 우휘재군(9)의 경우는 주목할 만하다. 아홉 살 휘재는 속독의 요령을 꾀는 아이가 아니었다. 대신 어린 나이에도 하루에 책 한 권을 읽어치울 만큼 풍부한 독서량이 주된 힘이 된 것. 무엇보다 독서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집안 환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책을 아낌없이 구비해놓던 부모의 노력도 있었지만, 특히 책을 좋아하는 누나가 집에 오면 책 읽느라 같이 놀아주질 않으니 휘재도 자연스레 책과 친해지게 됐다. 키 안 클까 걱정되어 일찍 자라고 혼내는 부모의 말을 무시한 채, 이불 뒤집어쓰고 미니 스탠드 아래서 몰래 책을 읽는 다영이와 휘재 남매. 화장실에서도, 밥 먹을 때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니 집 안 곳곳에 책이 굴러다녀 부모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지경이란다. 휘재에겐 ‘빨리 읽는다’는 것이 화두가 아니었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 아닌 ‘책을 좋아한다’라는 기초적인 마인드가 바탕이 됐던 것. 속독 능력은 이해력이 향상되면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지 편법을 동원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장정화씨의 의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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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재 엄마의 독서 지도 어드바이스 |
거실을 도서관으로 꾸며라 첫아이가 36개월이 되면서부터 책을 하나씩 구비하기 시작했다. 직접 구입하기도 하고 아는 이에게 물려받기도 하면서 차곡차곡 쌓아갔다. 이때 아이 방이 아닌 거실에 서재를 꾸미는 것이 포인트. 아이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에 책을 두면 독서를 자연스레 일상 속에 포함시키게 된다. 집 안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거실이 도서관으로 변모하면서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책과 친구가 되었다. 덕분에 휘재는 누나와 함께 아침마다 등교하기 전 20분씩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가는 습관이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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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강요보다는 형제를 통한 동기 부여를 유도하라 장정화씨는 휘재에게 독서를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책읽기를 좋아하는 다영이가 동생과 함께 책을 통한 즐거움을 공유하도록 한다. 집에 오면 동생과 놀아주기보다 책에 더 관심을 쏟는 다영이에게 왜 책이 재미있는지를 동생에게 얘기해주고 같이 읽자고 권유하게 한다. 서로가 읽은 책에 대해 수다를 떨게 되고 줄거리에 대한 독서 퀴즈 놀이를 하는 두 아이. 이렇게 장정화씨는 남매에게 독서를 ‘놀이’로 인식하게 한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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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보다 조금 수준 높은 책을 골라줘라 독서 능력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시점에서 속독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 책을 대충 읽는 버릇을 들이는 것만큼 위험한 건 없다. 책에 따라 소요되는 시간이 다른 만큼 단순히 ‘한 권당 몇 시간’과 같은 기준으로 독서 속도를 진단해선 안 된다. 장정화씨는 휘재 또래들이 읽는 책보다 한 단계 수준 높은 책들을 서재에 진열해놓는다. 처음에는 모르는 단어나 구절이 많아 읽는 속도가 더디지만, 앞뒤 문맥을 파악해가며 스스로 깨우치는 능력 향상에는 효과적이다. 이런 식으로 습관을 들이다 보면 또래들이 읽는 책은 자연스레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무조건 빨리’만을 강요하는 것은 금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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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록을 쓰도록 강요하지 마라 저학년에게 읽기와 쓰기를 함께 하는 건 무리일 수 있다. 아직은 쓰는 능력이 약하다 할지라도 국어 능력은 읽기를 바탕으로 하니 독서록 쓰기를 굳이 강요하지 말 것. 글 쓰는 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 아이들은 읽는 것조차 싫증을 내기 쉽다. 그래도 함께 교육시키는 것이 좋다고 판단되면, 책을 읽은 후 내용 요약을 하는 정도로만 지도한다. 읽었던 사실들을 나열해보는 방식은 기억력과 함께 중요한 배경 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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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 후 그와 관련된 영화 등 다른 매체를 접하게 하라 아이가 한 권의 책을 읽었으면 엄마는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 주인공의 행동에 대해 ‘넌 어떻게 생각하니’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 등 흥미로운 화두를 이끌어내는 이야기꾼이 되어주자. 아이가 책을 읽다가 궁금한 걸 물어올 때면 다른 책이나 컴퓨터도 찾아보면서 함께 해결해 가는 과정도 중요. 책과 관련된 영화나 잡지 등 다양한 매체를 접하게 하는 것도 아이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이를 위해 아이가 요즘 관심 있어 하는 책들을 미리 살펴보는 센스도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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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부터 컴퓨터 게임과 TV를 멀리 하라 아이들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역시나 집 안 분위기. 아이들에게 컴퓨터나 TV를 멀리 하라고 강요하기 전에 부모부터 자발적으로 켜지 않는 습관을 들인다면 아이들은 거기에 따라오게 되어 있다. 장정화씨는 드라마를 보면서 무언가를 하는 대신, 책 읽는 아이 옆에서 집안일도 하고 함께 책도 보는 습관을 들여 늘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